이순희

작성일시: 작성일2017-07-12 00:57:35    조회: 2,058회   


작가 : 이순희

작품명 : <님+잎+닢>



d697bba1b0edfe4ded7d7e31cffb62e1_1502080412_1944.jpg




d697bba1b0edfe4ded7d7e31cffb62e1_1502080413_1123.jpg




d697bba1b0edfe4ded7d7e31cffb62e1_1502080413_6712.jpg




d697bba1b0edfe4ded7d7e31cffb62e1_1502080414_4446.jpg




d697bba1b0edfe4ded7d7e31cffb62e1_1502080415_1147.jpg




작업노트    

 

대체불가 라는 말이 있다
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고 있을 때
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할 이는 아무도 없다고 믿는다
내 존재를 주었던 두 사람,
그들이 떠나고 나는 남았다 

아낌없이 내게 오던 사랑이 멈추자
그 사랑의 온도가 얼마나 뜨거웠는지가 느껴졌다
곧이어, 차디찬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. 

나는 떠돌며 꽃밭을 헤집고 다녔다
무엇으로도 빈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
나를 감싸안아줄 무언가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
그 품속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 

심리적 거리는 물리적 거리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
친밀한 사이는 물리적 거리를 느끼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는 뜻이다
꽃은 나를 밀어내지 않고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었다
그 곁에서 발견하는 풍경 너머의 풍경을 통해 나는, 나를 극복하고자 했다
어떤 이유로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 

사랑하는 님의 시선으로 기록된 나의 어릴 적 모습은
가장 친밀했던 기억을 되살려 내며 꽃이 보여준 풍경과 만난다 
이제
아련한 빛 속에서
님과 꽃잎이 흐드러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