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가 : 박태진
작품명 : 궁리Deliberation
궁리 노트
곱씹을 만한 시집을 엎어 놓고 허공에 담배를 빨며,
로스팅 날짜가 한 달이 지나고서야 선물 받은 케냐산
검은 콩을 쑤셔 넣고 갈았더니 검은 피가 섞여 나온다.
동시에 목구멍에서도,
엎어 놓은 시집 가랑이 사이에도 섞여 나온다.
겁 질린 얼굴로 굴러 기절한 자리엔 허공에 타버린 담배꽁초와
가랑이 사이에 검은 피 흔적이 선명하게 박혀있다.
언제쯤 환상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.
나는 나를 궁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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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가 박태진 sansinryung@naver.com
2008년 마흔줄에 입문한 <사진집단 일우> 수료 후 2014년 개인 사진집 [임금님귀는 당나귀 귀] 출간을 기점으로
울산문화예술회관 ‘2014올해의 작가 개인전’에 전정됐다. 2016년 한국문화예술지원 사업 시각분야 선정 [사진에게 위로받다] 사진집을 출간했다.
현재 울산 신화마을 산신령경로당 작업실에서 여전히 사진 궁리 중이다.
http://blog.naver.com/sansinryu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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